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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혼 후 첫 명절 추석 때 받은 충격

by aboutpeople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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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결혼 후 첫 명절 때 받았던 충격이 떠오른다.

나는 결혼으로 인해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좋았다. 그래서 시댁에 가는 것이 좋았다.








신혼 때 까지는.








결혼 후 첫 명절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봄이 오기 전에 결혼을 하고 그 해 가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추석에. ...

시댁 어른들께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짐을 풀고 있었다. 짐 좀 정리하려는데 어머님께서 계속 쉬어라 쉬어라 말씀 하셔서  웃으며 "네!" 네 했다. 와.. 우리 어머니 참 배려해 주시려고 많이 노력하시는분이시구나..  내가 무슨 복이 이렇게 많을까.. 생각하고 있던 중 어머니님은 앞치마를 가지고 오셔서는 어떤 게 이쁘냐고 하셨다. 어떤 거 입고 잡냐고.. 그러면서 계속 쉬어라 쉬어라.. 하신다...아.. 이거 뭐지..? 분위기가.. 쉬면 안 될 거 같았다.

얼떨결에 받아 든 앞치마를 입고 어머니 옆에서 열심히 거들면서 남편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지? 하다가 아버님이 누워 계신 건너방을 들여다 보니.. 아버님 옆에서 아버님과 똑같이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어....?








이게 뭐야...








이 상황이 도대체 뭐야...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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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상황이고.

남편은 누워 있고 나는 왜 서 있어야 하는 건지... 나는 왜 어머니가 당신 아들 먹으라고 갖다 주라는 음식들을 누워 있는 남편에게 날라다 주고 있어야 하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신은 왜 누워 있는 거야?' 그리고 '이게 무슨 상황이야?' 라는 말을 눈으로 계속 쏘아 보았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했고. 차마 어른들 앞이라 말도 꺼내지 못했다. 결혼 후 맞이한 첫 명절.

그 날 받은 충격은 꽤 오래 갔다.  

어릴 때부터 명절 차례도 제사도 아예 안 지내왔던 나는 이런 문화를 상상 해 본 적이 없었다. 명절은 그냥 쉬는 날이었던 지라.. 정말 이런 모습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결혼 명절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알아두고 갔더라면 그 충격이 좀 덜했을텐데...

어쨌든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하긴 했지만. 뭔가 부당하다는생각이 계속 들면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서로 잘 지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화가 났지만 꾹꾹 눌러 담았었다.




 







일 하는 게 싫은 게 아니야 

평소에 종종 시댁에 찾아 뵈면 남편과 같이 어머니 농사 일 하는 거 같이 조금이라도 거들어 들이곤 했었다. 매일 하는 거 아니니까 찾아가 뵌 그 순간만이라도 잘 해드리자는 마음으로 어머니 하시는 일은 뭐든 열심히 거들었었다. 큰 농사는 아니어도 시골 농사 일이라는 게 고운 일은 아니기에 어느정도 망신창이가 되곤 했었다.

하지만 그건 몸은 훨씬 고생스러워도 마음이 힘들진 않았다. 그런데 뭔가 명절은 달랐다. 뭔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왜일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을 우리가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가. 먹거리를 속여 파는 일도 많은데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 그렇기에 깨 털고 고추 따고 마늘 심고.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명절에 이 분위기는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확실한 이유가 없어서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건 아닌 것 같았다.











왜?






왜 이래야 하는 거지?













근데 화가 나 

화는 나는데 뭔가 설명을 못하겠어서 답답했고. 상황이 이해가 안 되니까 화도 나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게 우리 나라의 며느리들이 받아 들여야 했던 명절 문화라는 것을. 그리고 나도 받아들여야 했다. 받아들였다. 그리고 반드시 이틀 전에 가서 두 밤을 꼭 자야 한다는 것도 받아들였다. 드디어 친정을 가는구나 하던 명절 당일날 하루 더 있다 가라고 말씀하시기 전까지는. 누나들 오면 다 같이 놀라고 더 있다가라는 말을 그대로 알아듣고 있다가 그 말씀이 그 뜻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기 전까지는.








우리 사회의 전통 문화 중 일부들은 현대인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이혼률이 높은 원인 중 이런 문화도 단단히 한 몫하는 것 같고. 결혼을 안 하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를 거드는 데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천년을 같은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걸 보면 확실히 어려운 문제임은 맞는 것 같다. 

이와 같은 고민에 많은 전문가들은 남편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순위가 자신의 아내여야 하고 갈등이 생기면 아내편을 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2023.09.21 - [자녀 양육/인생멘토 임작가] - 시어머니 며느리 고부 관계 갈등 남편은 누구편 들어야 하나 by 임작가 ( 연락 없이 찾아오는 건 민폐다 )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갈등 남편이 이렇게 하면 된다는 법륜스님의 해결책 클릭

 

 

명절 차례 지내기 제사지내기 꼭 해야 하나요? 에 대한 법륜스님의 답변 클릭

 

 

우리는 다 잘 살고 싶어한다. 일부러 싸우고 힘들게 살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닌데 사람은 오죽할까. 

 

노력해야 한다. 잘 살고 싶다면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통을 물려줄 게 아니라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나아지도록 윗 세대에서 못 했다면 나의 세대에서 그 고리를 끊어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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