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힘 공부습관 기르기는 잘못 되었다 by 윤우상
엉덩이 힘으로 공부습관 기르기는 틀렸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릴 때부터 꾸준한 루틴을 갖도록 권유한다.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초등학교 공부는 엉덩이 힘이 좌우한다"는 말은 허상이라고 말하는 윤우상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공부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부습관 엉덩이 힘을 길러야 한다는 말은 허상
Q :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어렸을 때 공부 습관이 커서도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엉덩이 힘을 길러야 한다거나 아이들의 일정한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윤우상 선생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공부는 엉덩이힘이다'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공부 습관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공부 습관이 잡혀 있다고 말하면 그건 망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공부는 엉덩이 힘에서 나온다? 그것은 스스로 공부에 대한 욕심이나 동기가 강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공부 욕구가 있는 아이지만 습관이 안잡혀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나 이런 게 안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공부 습관이 중요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겐 말도 안된다.
나의 어릴 때는 학교 분위기가 초등~고등까지 돌아다니거나 나대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는 꼼짝 않고 수시간을 앉아 있었다. 앉아있는 습관이라는 게 그렇게 앉아있는다고 생길까? 학교에서 8시간을 꼬박 앉아 있었으니 집에 가서도 한 시간 동안 앉아 있을까? 엉덩이 힘. 오래 앉아 버티는 습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게 만든다고 해서 생길까? 공부 습관은 그렇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초등 학교 2학년 아이를 공부 습관 들인다고 의자에 묶어 두었던 엄마도 있었다. 그것은 강아지 두 발로 서 있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자리에 안 일어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공부에 욕심 있는 있는 아이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하겠다고 하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루틴이 중요하고 가능하지만 공부에 대해 생각이 없고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뇌의 인지적 발달이 아직 안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공부 습관 들인다고 어떤 몸의 습관이나 시간 타이밍을 맞춘다고 해서 습관이 드는 것은 아니다.
공부 습관 잘 들일 수 있는 곳은 재수학원이다. 그러나 재수학원 가서 5-6시간 앉아 있었다고 해서 대학에 간 후에도 그 아이들이 그렇게 공부 습관이 들어 있을까? 아니란 말이다.
공부습관을 초등학교 때 잡았다고 해서 대학까지 가는 것 아니다.
FM이고 어느정도 뇌 인지 발달이 된 아이들. 어느정도 공부에 호기심이나 욕심이 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공부습관을 들일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은 10%가 안된다. 그런데 자기주도 공부 학습에 성공한 아이들이 있으니까 자기 아이도 그렇게 하면 될 줄 아는 거다.
공부 욕심이나 동기가 있는 아이들도 그게 안 되서 난리인데 말이다.
<< 특목고? 특목중도 추천하지 않는다>>
공부습관도 아이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Q : 심리학계 계신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교육계 계신 분들은 또 다르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부모들은 헷갈리고 어려워하실 것이다.
A : 그래서 엄마가 내 아이 성향을 봐야 한다.
FM인지 AM인지 파악하라. 내 아이가 AM이 강하다 싶으면 자기 주도 학습 공부습관?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 가만히 놔뒀다가 시험본다고 빡세게 하는 아이. 그냥 놔둬라. 그 아이는 FM못따라가고 매일 싸움만 된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공부 머리이다. 유전자는 아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다. 둘째는 욕심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욕심. 그것도 아이 스스로 생겨야 하는 것이다. 셋째가 지구력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 머리이다. 머리가 안 되면 아무리 열심히 시켜도 한계가 있다.
공부가 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말 올인한다면 최상위급 학교에 갈 수 있을 것인지? 내가 갖고 있는게 욕망인지 불안인지? 아이의 동기나 욕심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그에 맞게 방향을 정하길 바란다.
공부를 시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 때문에 내 아이의 자발성이 떨어지거나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안 좋아지면 '공부를 STOP'할 마음을 갖고 있다면 공부 시켜도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 :
심리학계와 교육계에서도 다양하나 견해가 나오기 때문에 부모들은 헷갈리고 어려워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부모는 자녀의 기질과 성향을 잘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방향을 정해야 한다. 공부 습관은 강제로 만들 수 없다. 먼저 자녀의 머리와 스스로 하고자 하는 동기 등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공부 때문에 자녀의 자발성이 떨어지거나 부모 자녀 관계가 악화된다면 공부를 중단하는 결정도 생각해야 한다.
공부습관은 엉덩이 힘으로 들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었는데 이번 윤우상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런 것이 아니라는 배움을 얻는다. 오래 앉아 있는 만큼 공부 더 하는 것도 아닌 것을 보면 엉덩이 힘 기르기는 공부습관들이게 하는 것과는 별개인 듯하다. 아이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하다. 그런 아이에게 가까이 가서 보면 낙서하고 있는 중이라는.ㅎㅎㅎ
화도 안난다. 왜냐하면....
싸우지 않고 지내고 있는 시간만으로도 감사하니까.